국내 건설·플랜트기업들에게 약 5조원 규모의 페루 공공인프라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주한 페루대사관 및 페루 무역대표부,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페루 인프라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기간 중 수은과 페루 투자청(ProInversion)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국내 기업의 페루 건설·플랜트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를 위해 방한한 까를로스 에레라(Carlos Herrera) 페루 투자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페루 정부는 부족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풍부한 경험과 기술·재정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페루 투자청이 발주한 인프라 사업을 수주한 사례가 없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기 수은 전략사업부장은 “PPP 사업의 특성상 민간사업자의 지분투자 역량이 중요한 점을 감안할 때 수은의 직접투자와 수은 주도로 조성한 글로벌 에너지·인프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우리 기업들의 PPP 사업 입찰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수은은 국내 기업이 입찰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금융자문을 제공하고, 사업에 필요한 금융을 안정적으로 주선해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잉카 타이거(Inca Tiger)로 불리는 페루는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로 인프라 확충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내년까지 페루 투자청이 발주 예정인 교통·에너지·상수도 등 페루의 대규모 공공 인프라사업 규모만 47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특히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민관협력사업(PPP) 법률제도를 도입한 페루는 외채감축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향후 PPP 방식의 사업발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인프라 관련 기업, 공기업, 금융기관, 페루 투자청 등 40여개 기관에서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