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여당 내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몫인 예결위원장에는 같은 비박계 3선인 김재경·주호영 의원이 서로 자신의 차례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의원이 서로 양보없는 주장을 펼치면서 이를 조율해야 할 당의 원내지도부는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두 의원들을 만나 각자의 주장을 듣고 있다”면서 “다음 주 중으로 경선 여부 등 선출방안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고 말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만 경선으로 정해지더라도 다음 주에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지 여부는 아직 안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중으로 방안을 정하고 당에서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홍문표 예결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29일까지인 만큼, 임기를 마치기 전인 28일 본회의에서는 투표하지 않고 6월 국회로 미뤄질 전망이다.
김 의원과 주 의원은 각각 상반기 상임위원장의 선임 당시 예결위원장을 원했으나 사정에 따라 이를 선회한 바 있다. 때문에 이들은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차례라면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상반기 정무위원장 경선 당시 정우택 의원에게 패배해 윤리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그동안 임기가 1년인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두 사람이 번갈아 맡는 게 관행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주 의원도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예결위원장직을 차후로 미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위 의장을 마치고 나서 3선 중에 상임위원장을 안 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시 당 지도부가 정무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을 배려해 윤리위원장을 맡겼다는 것이 주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겸직 논란을 의식해 정무특보직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편성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예결위는 위원장뿐 아니라 위원에도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달 말 임기가 끝나지만 아직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예결위원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