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 내집 마련 “다세대·연립으로”

입력 2015-05-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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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회복세 ‘아파트 전세 살바엔’…서울 1~4월 거래 2009년 이후 최고치

30대 초반의 직장인 A씨는 지난 3월 결혼을 하면서 신혼살림을 빌라에 차렸다. 전세 아파트 물량을 찾기 어려운데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물론 기존 물량 매매가에 대한 부담이 커 빌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는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아쉬움 보다 전세난 부담도 덜고 20평형대 방 3개짜리 집을 마련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서울에서 아파트에 이어 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거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전세수요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싼 분양가로 신규 아파트 거래가 여의치 않은데다 기존 전세물량도 없어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1월 2922건 △2월 3005건 △3월 5431건 △4월 6526건을 기록했다. 5월은 지난 14일 기준 2567건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4월 거래건수를 넘어선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최고치였던 2014년 거래량을 뛰어 넘었다. 작년 거래량은 1월 2024건, 2월 2887건, 3월 3762건, 4월 3757건, 5월 3526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공식 집계는 2006년부터 시작됐으며 2007년과 2008년에는 거래가 많았다. 이 시기는 부동산 호황기로 아파트와 함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도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2007년 1월에는 7413건을, 2008년 4월에는 1만21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자치구 중에서는 은평구와 관악구, 송파구 등에서 거래가 많았다. 지난달 거래량만 살펴보면 은평구는 687건, 관악구 486건, 송파구 463건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재고물량이 많은데다 지하철 등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주요인으로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의 증가와 다세대 주택 분양시장의 활성화를 꼽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와 함께 다세대·연립주택시장도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아파트 전세 수요층이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자 저금리에 대출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센터 팀장은 “전세난에 지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빌라를 사려고 하는 다세대·연립주택 수요자 고착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단독주택을 매입해 연립주택으로 새로 지어 공급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신규 빌라를 분양하는 주택업자들의 왕성한 활동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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