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독점계약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5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삼성카드와 협상을 진행한 결과, 가맹점 독점 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코스트코 가맹계약 협상에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협상은 경쟁입찰로 진행되지 않았다”며“실무자선에서 코스트코와 계약조건에 대한 협의를 통해 가맹 카드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한국에 진출한 코스트코는 2000년 부터 한 국가당 1개 카드사와 독점계약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삼성카드와 15년째 가맹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 결제액은 연간 2조원이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첫 계약 시부터 0.7%의 낮은 수수료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삼성카드는 연간 140억원, 15년 동안 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5월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의 가맹점 독점 계약이 종료되면서 지난 1월부터 일찌감치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은 가맹점 수수로율로 인해 좀처럼 결정되지 못했다. 그동안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맺은 0.7%의 수수료율 계약을 어기게 돼 차액을 위약금 명목으로 지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금융당국은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에 따른 새 수수료를 공지하고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1.9~2.1% 수준으로 인상하도록 했다. 즉 재계약 협상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위법이 된 것이다.
다만 수수료 관련 문제가 특정 카드사에 국한된 부분이 아닌 모든 카드사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삼성카드가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실무자들끼리 수수료율에 대한 협상 등을 진행했지만 결국 삼성카드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계약기간 등 세부 조건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계약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