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 주요 기업들이 저유가 덕분에 수혜를 제대로 입었다. 특히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한진해운 흑자전환 전까지는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딱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해운업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로 ‘노선합리화ㆍ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결과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조1481억원, 당기순이익은 22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음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677억원, 영업이익은 1639억원을 기록했다. 미주 항로의 호조와 비수익 노선 철수, 기항지 조정 등 지속적으로 노선 합리화를 실행한 덕분이다.
또 저유가 기조를 배경으로 화물 운송 루트를 최적화하고 공 컨테이너 회송비를 감축하는 등 효율적 물류 비용 관리를 통해 연료비를 큰 폭으로 절감한 것이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벌크 부문은 시황 부진 영향으로 28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다행히 손실폭은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 터미널 사업 등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6% 증가했다.
대한항공 역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8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7%나 증가했다. 이는 유류비 절감 및 경영 효율성 확보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조8712억원을 기록, 순손실은 1331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사업부별로 여객 부문은 한국발 수송객 증가에 따라 전체 수송객이 8% 증가하는 등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화물 부문은 지속적인 시장개척 노력으로 한국발 수송량과 환적 수송량이 각각 6% 증가했으며, 노선별 수송실적(FTK)의 경우 미주 25%, 대양주 21%, 일본 18% 등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