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투자클럽 “‘과열권’ 진입한 글로벌 자산 가격…대처법은?”

입력 2015-05-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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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신흥국 가운데 안전자산이라는 평판과 4분기 실적시즌에서 확인된 주요 기업들의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 1분기 어닝시즌 내 국내 기업 이익 개선 시그널 등이 어우러진 결과 KOSPI 상승이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2월 1.3조원, 3월 3조원, 4월 4조원 이상으로 증가하며 7조원 넘게 순 매수했으며, 특히 3월 이후 외국인 자금은 미국, 유럽, 아시아계로 다변화되며 4월에는 상승 랠리가 본격화되어 월간 상승률이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5.8%로 확대됐고, 글로벌 증시 내에서도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글로벌 교역량의 미약한 회복세와 엔화대비 원화강세 심화로 수출 증가율이 정체되고 민간 수요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국내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8%, 전년 대비 2.4% 성장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수출과 투자 부진을 상쇄한 것은 건설 투자였다. 건설 투자는 전기 대비 1.0%p의 성장 기여도를 나타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민간 분양이 증가했고 수요 역시 금융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영향으로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 부양책이 건설 투자를 견인하고 있지만 효과가 다른 곳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을 노출했다는데 한계가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민간 수요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들어 수출은 3월 현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율(yoy)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국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결과이긴 하지만, 월별 흐름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3월 수출은 470억 달러를 기록하며 1~2월 평균대비 +8.5%를 기록했는데,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 +13.1%를 하회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yoy 증가율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올해 들어서도 수출경기가 썩 좋지 않음을 말해준다. 수출 부진의 이유는 최대수출 지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로의 수출 역시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으로의 수출도 부진이 겹쳐지고 있다. 대중국 수출부진은 중국 성장률 부진에서 나타나듯이 중국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며, 대아시아(중국제외)의 경우 경기 요인 외에 엔화 약세와 같은 통화 약세요인이 결합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ECB QE 실시와 함께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의 수입 수요 회복은 아직까지 가시적이지 못하며, 특히 유로화 가치 급락이 달러화 표시 대유럽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대미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 수출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수출은 수출기업의 매출액과 직결 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전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펀더멘털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수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내 증시 상승랠리는 잠재적인 불안 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펀더멘털 측면이 KOSPI 랠리를 뒷받침 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다.

다만, 부진한 경기를 회복 시키기 위한 정책요인이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 펀더멘털 부진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 시키고 있고 상승 랠리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국내기업 이익 전망 호조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지속, 그리고 자산효과에 목표를 둔 국내정책요인과 이에 따른 개인직접투자자금 유입이 유효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상승 랠리가 일단락 됐다고 인식하기는 아직 이르다.

여기에는 상반기 중 한 차례 정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포함 한다.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하한인 ‘0%’의 금리까지는 현재 1.75%로 아직 여유가 있는데다 디플레이션과 같은 통화 정책적 대응을 필요로 하는 요인들이 단기간 내로 완화되기가 어려워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명분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가계부채 문제가 확대될 위험은 있지만 정부는 자산가격 상승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소비 부양을 우선시하고 있으므로 가계부채 확대 위험을 안고서라도 소비부양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올해 글로벌 자산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 돼 있는 코스닥 증시로 볼 때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세가 과열권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지만 오랜 약세장의 뒤를 이어 나타난 강세장의 과열된 에너지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5월 KOSPI 강세장 내에서 변동성 증가 가능성 염두하고 등락 밴드 2,090~2,220P 제시한다. 다만 아직은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못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질수록 변동성 증가를 염두하고 당분간 코스닥 및 코스피 소형주의 경우 신중한 대응을 권유한다. 업종별로 상승 선발주자와 후발 주자에 대한 균형 있는 배분이 필요할 것이다.

상승 선발주자는 국내기업 이익 모멘텀 호전을 이끈 IT, 증권, 에너지, 화학, 소비재 등이며, 후발주자는 수익률 격차 축소 차원에서 최근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은행, 조선, 자동차, 철강이다. 상승 선발주자의 경우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전략적으로 추가 상승 시 선발주자 부분 현금화 이후 재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한편 가격 메리트 보유한 후발주자에 대한 트레이딩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글: 청개구리투자클럽 전진우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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