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일주일…개미들 '두배'로

입력 2015-05-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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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대의 비싼 몸값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중심의 투자가 이어지던 아모레퍼시픽은 개인의 가세로 '제2차 상승 행진'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후 변경 상장해 거래를 재개한 일주일(8∼15일) 동안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5%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일부터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21일까지 개인의 평균 투자 비중인 29.8%의 두 배에 가깝다.

아모레퍼시픽은 거래 재개 일주일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간 개인은 아모레퍼시픽을 1천784억7천만원가량 순매수했다.

중국인 소비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고공행진을 펼친 아모레퍼시픽은 300만원대에 달하는 육중한 몸집 때문에 개인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액면분할로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가를 10분의 1로 쪼개면 주가 수준은 그만큼 낮아지고 주식 물량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388만4천원에서 액면분할 후 30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액면분할 전 43.6%에 달하던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23.8%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가의 투자 비중도 25.6%에서 17.6%로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개인들이 몰리면서 2차 상승을 시도하자 일부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문 투자가들만의 리그'를 선호하는 데다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차익 실현 욕구도 커졌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유동성은 개인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 축소의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 일각에선 올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다시 쏠린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전 38만8천400원(액면분할 환산 적용)에서 15일 기준 39만5천원으로 오르며 40만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전에도 뜨거웠던 주가의 상승세가 변경 상장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정지 기간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양호한 성적표"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시가총액도 23조909억원까지 불어나며 현대모비스[012330]와 삼성생명[032830], 포스코[005490]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5위까지 치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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