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후강퉁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대금이 5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5달 동안 국내 투자자의 거래 대금은 4조4422억원으로 74.2% 증가했다. 월평균 거래 대금이 88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한달까지 합한 6개월 치 거래 대금은 5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사들인 종목은 종합건설그룹 중국중철과 중국건축, 중국평안보험, 가전업체 청도하이얼, 금융소프트웨어 개발기업 항생전자, 중국철도건설 등이다.
이처럼 6개월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시행 초기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최근 뒤늦게 후강퉁의 문을 두드리는 추세다.
후강퉁 시장 1, 2위인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고객은 최근 1만명과 7000명을 각각 넘었다. 국내에서 후강퉁을 통해 중국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전체 매수세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좀 더 많은 편"이라며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