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시대'는 옛말…태블릿 시장 판도 바뀐다

입력 2015-05-18 06:40 수정 2015-05-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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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중국의 힘이 거세지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태블릿 판매량의 절반을 팔아치우던 애플과 삼성전자[005930]를 밀어내고 서서히 시장을 장악하는 모양새다.

1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팔린 태블릿 가운데 화이트박스 제품이 28.4%(1천470만대)로 가장 많았다.

화이트박스는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조립, 브랜드 없이 하얀 상자에 담아 나오는 제품을 의미하는데 주로 중국 제조업체가 일괄수주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둘이 합쳐 판매량 점유율 절반 이상(51.5%)을 차지하던 애플과 삼성전자는 1년 만에 41.3%로 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애플의 1분기 태블릿 판매량은 1천260만대(24.3%·2위)로 1위를 차지했던 작년 1분기(1천640만대)보다 23% 줄었고 삼성전자는 880만대(17%·3위)를 팔아 작년 1분기 판매량(1천280만대)보다 31% 감소했다.

4위, 6위에 오른 중국업체 레노버와 화웨이는 거꾸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화웨이는 올 1분기 130만대(2.4%)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2배 넘게 올랐다. 5위는 대만 업체 에이수스로 지난해 1분기보다 다소 적은 판매량 190만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전체 세계 태블릿 시장 판매량은 5천190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A는 앞서 발표한 예비보고서에서 패블릿 기기의 잠식 현상 영향으로 태블릿 시장이 9% 정도 역성장한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판매 하락세가 1분기 8%의 역성장을 이끌었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이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나 TCL-알카텔 같은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예전처럼 프리미엄급 소비자형 태블릿보다는 기업용 혹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태블릿 시장 규모의 하락세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IBM과 제휴를 맺는 등 기업용 아이패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A는 "특히 삼성전자는 중저가 태블릿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며 "갤럭시탭S나 갤럭시탭4는 물론 최근에 내놓은 갤럭시탭A 역시 그러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탭A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노트 필기, 스케치 등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준 S펜 기능을 넣어 학업이나 업무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출고가는 30∼40만원대로 기존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SA는 태블릿 시장의 전통 강자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올해는 각각 기업·중저가 시장을 노리며 '재건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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