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지난 14일 R&D 투자 목적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30만주를 주당 4310원에 장내 매매를 통해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한화투자증권이며, 처분예정기간은 이달 15일부터 오는 8월14일까지다. 총 처분예정금액은 12억93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R&D 총 투자비용인 38억9342만원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인해 마련한 R&D 투자 자금을 중앙연구소의 전반적인 운영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약품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은 자치운영 조직으로, 지난해 말 현재 29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개발부와 중앙연구소가, 또 중앙연구소 아래에 제제연구실·분석연구실·합성연구실 등이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마련한 자금은 특정 품목과 관련한 R&D에 사용된다기보다는 연구소가 진행 중인 R&D 전반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올해는 여건이 되는대로 R&D에 투자할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R&D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약품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2.1%, 이듬해인 2013년에는 2.3%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3.3%로 1.0%P나 증가했다.
업계에선 남태훈 대표가 3세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최근 제약사들의 R&D 강화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R&D에 박차를 가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R&D를 통한 제약사들의 성과가 업계 전체에 자극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더는 R&D 투자를 망설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R&D 투자는 제약사들이 글로벌 밀림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약품은 최근 실시한 토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평가차액이 289억원 가량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 대비 24.2%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낮아짐으로써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여력이 늘면서 향후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