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실적 전망]“기업 경기 살아난다”… 100개사 중 78곳 ‘장밋빛’

입력 2015-05-18 10:53 수정 2015-05-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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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7조3700억, 현대자동차는 1조9600억 추정… 삼성SDI 상승률 4600%

국내 기업들의 실적 곡선이 우상향할 전망이다. 기업 대부분이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부진의 긴 터널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100곳(금융건설업종 제외) 중 78곳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등 68개 기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증가하고,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10개 기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1개 기업(두산엔진)은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2개 기업은 2014년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아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7조3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자동차 1조9600억원, SK하이닉스 1조4900억원, SK 9700억원, 포스코 8100억원, 현대모비스 7800억원, 기아자동차 6900억원, LG디스플레이 5200억원, LG화학 4700억원, LG전자 46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큰 곳으로 예상된 상장사는 삼성SDI다. 삼성SDI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7억원에 그쳤으나 올 2분기에는 50배 가까이 늘어난 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삼성SDI가 올해 갤럭시S6용 폴리머전지 매출이 확대되는 등 전자재료화학부문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가량 증가한 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삼성전기, OCI머티리얼즈, CJ CGV, 롯데케미칼, LG디스플레이, 한진해운, GS, 한화케미칼, 현대로템 등이 세 자릿수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업황 부진과 환율 불안 등의 영향을 받아 삼성중공업(-71.3%), 삼성엔지니어링(-56.6), 삼성테크윈(-52.0%), LG상사(-37.2%), LG전자(-22.8%), SK케미칼(-20.6%) 등이 예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두산중공업, 현대위아, CJ오쇼핑, 롯데쇼핑 등은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부터 기업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은 최근 정부가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발표와 맞물려 힘을 얻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 1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각각 증가하는 등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4월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는 15만2834대로 작년 4월 대비 3.4% 늘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104’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 수준으로 동결했다. 작년 8월과 10월, 올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합계치) 내린 뒤 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은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등 미미하나마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단할 수 없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투자와 고용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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