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자체는 다소 위축됐지만 부동산, 지분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15사업연도 1분기 실적’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626개사(706개사 중 분할·합병 등 80개사 분석제외)의 매출액은 271조2483억원, 영업이익은 17조424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04%(17조4259억원), 영업이익은 4.44%(8104억원) 각각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16조8732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0.88%(1468억원) 늘었다. 순이익 증가로 매출액 영업이익률(6.42%)과 매출액 순이익률(6.22%)은 각각 0.11%p, 0.43%p 개선됐다.
전체 방향성을 살펴보기 위해 매출액 비중이 큰(11.7%)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는 보다 뚜렷해진다. 이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8% 줄어 감소추세는 동일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7.5%, 2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추세가 보다 뚜렷해진다.
한편 연결제무제표 기준 501개사(76개사 분석제외)의 연결매출액도 432조8223억원으로 전년동긷비 5.78%(26조5563억원) 줄어 같은 흐름이 관찰된다. 반면 영업이익(28조2637억원)과 연결순이익(20조9286억원)은 전년대비 7.09%, 3.79%씩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연결매출액은 -4.9%, 연결영업이익은 +24.5%, 연결순이익익은 +29.5%로 각각 나타난다.
한편 금융업 49개사 중 2개사(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외)를 제외한 47개사는 영업이익이 35.8%, 순이익이 39.7% 늘어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업의 경우 증시활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21.0% 늘었고 순이익은 306.6% 증가했다.
문종열 한국상장사협의회 회계제도팀장은 “수많은 기업별 요인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업활동 부분에서 감소한 반면 비영업부문에서 개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주식·건물·토지 등의 가치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