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창사 67년 만에 제트기 시장에 진출한다.
혼다가 30년간의 계획과 개발을 거쳐 소형 기업용 제트기 사업 ‘혼다 제트(HondaJet)’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혼다는 최근 혼다 제트 공개와 함께 고객을 위한 시승회를 열었다. 초고속 제트기인 혼다 제트는 파일럿을 포함해 7인승 가격이 대당 450만 달러(약 49억원)으로 엔진을 날개에 넣은 구조로 되어 있다. 혼다는 지난 3월말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객사에 대한 납품은 올 중반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미국 자회사인 혼다 에어크래프트 컴퍼니의 후지노 미치마사 사장은 항공기 사업 진출에 회의적인 경영진과 기술면에서의 지연,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굴하지 않고 수년동안 제트기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FAA의 최종 승인을 앞둔 후지노 사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트기는 나의 예술 작품”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WSJ는 혼다 제트가 1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에어쇼에 출품된 일본의 항공우주 산업의 여명에 일조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들은 오랫동안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그룹 등 항공기 제조업체에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해오긴 했지만 최근에는 민간 항공기를 생산하진 않았다.
자동차 이외에 로봇, 보트용 모터, 제초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혼다는 이번에 혼다 제트를 통해 기업용 제트기로 새로운 영역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미국 텍스트론 산하 세스나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소형 기업용 제트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혼다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