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자동차업계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키 최대 재벌인 코치그룹과 이탈리아 피아트의 합작법인인 토파시는 18일(현지시간)부터 북서부 도시 부르사 공장에서 피아트 생산을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 휴리예트가 이날 보도했다. 부르사는 ‘터키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도시로, 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공장이 몰려 있다.
토파시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단체 휴가를 내고 공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파시는 피아트의 소형 세단 리니아와 도블로 밴을 주로 제조하고 있다. 푸조, 시트로앵, 오펠, 복스홀 등의 모델도 생산하고 있다.
터키 군인연금인 오야크와 프랑스 르노 그룹의 합작사인 오야크르노의 부르사 공장에서도 지난 14일부터 노조원 5000여명이 임금 60%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노조가 아직 공식적으로 파업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산별노조가 지지하고 있으며 생산중단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휴리예트는 지난해 오야크르노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31만8000대로 터키 전체 완성차업계 생산량의 43%를 차지했으며, 토파시는 24만대를 제조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현대차와 터키 키바르 그룹이 합작한 현대아싼의 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현대아싼의 제조공장은 이스탄불 외곽 도시인 이즈미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