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홀딩스가 적자전환한 ‘ITM반도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식 값을 높게 처준 것으로 나타나 그 속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ICE홀딩스는 지난 1월 ITM반도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증자에 따른 신주 주식수는 243만3452주이며, 지분율 변동은 없다.
기존 NICE홀딩스는 ITM반도체에 대해 지분 49%를 보유했으며, 보유 주식수 305만7240주로 장부가액 209억9200만원이다. 이번 증자로 NICE홀딩스의 보유 주식수는 총 549억692주이며 장부가액은 413억7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증자에서 NICE홀딩스가 1주당 사들인 금액은 약 8377원이며, 이는 액면가액 500원과 비교해 17배 높은 금액이다. 기존 2012년 NICE홀딩스가 ITM반도체를 인수할 때 1주당 6866원 수준에 매입했다. 대략 2년 만에 1주당 1400원가량 금액이 오른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ITM반도체가 지난 2012년보다 지난해 재무구조 상태가 오히려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실적 악화에 이어 부채규모도 훨씬 커졌다. ITM반도체는 지난 2012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99억2100만원, 영업이익 11억7600만원, 순이익 3억3000만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784억2200만원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44억3500만원, 순손실 70억9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개별재무제표로 살펴봐도 지난해 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ITM반도체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2012년 말 142.4%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말 180.5%로 경고수준까지 올라갔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상을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에 NICE홀딩스가 2012년 첫 주식매입 당시보다 주식을 더 높게 평가할 근거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ITM반도체가 추진 중인 IPO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M반도체는 오는 2016년에 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기업 상장 초기에 주식가액을 높히 평가받고자 하는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ITM반도체는 2차전지 보호회로 칩 및 배터리팩 제조사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