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에 올인… 사활건 이유는?

입력 2015-05-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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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인 여상덕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부 출범 이후 첫 공식 행사를 열며 세계시장 제패를 선언했다. 올해 1월 여상덕 OLED 사업부장(사장)을 수장으로 한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한지 5개월여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1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LED 사업전략 및 OLED 사업 비전을 밝혔다. 이날 여상덕 사장은 ‘미래성장동력’, ‘게임체인저’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성공’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여 사장은 간담회 내내 “OLED는 차세대 먹거리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OLED 성공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OLED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겠다” 등의 결의에 찬 발언을 이어갔다.

여 사장의 말처럼 LG디스플레이는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을 맞고 있다. LCD 종주국이었던 일본은 급격하게 쇠락했고 그틈을 타 한국이 디스플레이 선두업체로 올라섰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아날로그 TV 때부터 선두적 입지를 지켜온 일본 TV산업은 디지털 TV로 전환하던 시기에 우리나라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며 2000년대 중반부터 밀리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중국에도 역전을 허용했다. 세계 TV 70~80%를 한ㆍ중ㆍ일 3개국이 생산하는 가운데, 넘을 수 없는 상대로 인식됐던 일본 TV산업의 몰락이 시작된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 수년간 3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본 소니는 1분기 5.6% 판매 점유율로 업계 순위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8위를 차지했던 샤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9위였던 파나소닉도 10위로 순위가 밀리는 등 일본 업체가 고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TV산업의 추가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델들이 간담회장에 전시된 OLED TV, 스마트워치,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 오토 디스플레이 등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현재 한국은 세계 TV시장의 50% 가까이 점유하면서 독식체제를 굳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을 업고 쫓는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TCL,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은 막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 이제는 국경을 넘어 해외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이날 여상덕 사장도 “최근 중국 정부가 10세대,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라인에 83%를 투자하는 등 LCD 패널 사업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TV 시장을 선점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은 비단 TV업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지각변동을 일으키던 때 세계 휴대폰 1위 업체 노키아는 몰락했고, 삼성과 LG는 다소 늦은 스마트폰 대응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한동안 쓴맛을 봐야 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같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PDP와 LCD를 넘어 OLED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OLED 사업에 확실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상덕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룰 바꾸기 위해서는 OLED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OLED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두가지로 OLED 사업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디스플레이 산업이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플라스틱 OLED 생산을 위해 지금까지 수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초기라는 사업 특성과 제조 및 생산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사업부내에서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OLED 사업부의 각오는 남다르다. 여상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산업을 창조해 나가는 첫 사례라는 사명감으로 OLED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여상덕 사장을 수장으로 한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각 사업부별로 진행됐던 OLED 생산, 개발, 영업, 마케팅 부분을 일원화했다. 또 투자, 제품, 고객 등 OLED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방위 전략을 정비해 OLED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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