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은 동국제강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강판의 주식 58만8000주(지분율 9.8%) 전량을 시간외매매로 매각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만7484원이다. 이번 포스코강판 지분 매각을 통해 동국제강은 10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동국제강이 포스코강판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삼성생명에 서울 중구 수하동 본사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다. 이처럼 현금 확보를 통해 회사의 부채율 낮추고 신용등급을 방어하는 것이 동국제강에게는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두 단계 내렸다.
동국제강의 포스코강판 지분 매각으로 포스코와의 백기사 관계도 정리됐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4월 적대적 인수ㆍ합병(M&A)에 대비하기 동국제강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 포스코는 유니온스틸의 지분 9.8%(100만5000주)를 매입했고, 동국제강은 포항강판(현 포스코강판) 지분 9.8%(58만8000주)를 사들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시 포스코가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동국제강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과 상호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 유니온스틸 지분 9.71%, 현대중공업 지분 1.94%, 신일철스미토모금속 지분 2.5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유니온스틸은 올해 1월 동국제강에 합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