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구원투수 파델 “성역은 없다…원점으로 돌아가 재검토”

입력 2015-05-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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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델은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도 맡고 있어…애플 유전자 구글 도입 기대

▲구글의 구글글래스와 네스트를 총괄하는 토니 파델. 블룸버그

구글의 웨어러블기기인 구글글래스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토니 파델이 원점으로 돌아가 제품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1월 개발자 전용으로 시판했던 구글글래스 판매 중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구글글래스를 회사 비밀 프로젝트 진행팀인 프로젝트X에서 떼내어 별도 사업으로 분리하고 나서 파델에게 총괄하도록 했다.

지난해 구글에 디지털 온도계업체 네스트를 32억 달러(약 3조4900억원)에 매각하고 자신도 구글에 입사했던 파델은 이제 네스트와 더불어 구글글래스를 책임지게 됐으며 그만큼 회사에서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파델은 이날 런던 인근에서 열린 ‘구글 시대정신 콘퍼런스’에서 “더 이상 성역은 없다”며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세부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구글글래스를 맡고 나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설립자가 지난 2012년 6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글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구글글래스는 전자기기 시장에 새 카테고리를 창출하려는 회사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그러나 개발자용 제품이 선을 보이고 나서 사생활 침해 논란은 물론 배터리 성능과 화질, 음질 등 기술적 부문의 결함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구글은 당초 올해 안에 일반 소비자용으로 구글글래스를 출시하려 했으나 이를 미루고 파델에게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라는 막대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애플 출신의 파델은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개발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2010년 네스트를 설립했다. 사물인터넷 기기인 네스트는 인공지능을 갖춰 사용자 취향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조절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스마트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했을 때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에 애플 유전자, 즉 새로운 제품 개념을 창출하고 마케팅하는 데 뛰어난 애플의 장점이 도입될 것을 기대했다. 파델은 이에 대해 “네스트에는 애플 출신 직원이 꽤 많다”며 “구글 내부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고 팀을 이뤄 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네스트의 경험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네스트의 차이점과 관련해 파델은 “구글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분석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면 네스트는 리서치에 너무 많이 의존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브 잡스의 ‘사람들은 우리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른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파델은 또 “잡스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모든 것을, 포장에서부터 부품 하나 하나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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