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나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중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은행지주사 가운데에서는 BNK지주가 가장 낮은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89%, 11.46%, 10.98%로 잠정 집계됐다. 총자본비율은 지난해말 대비 0.11%p 하락했으며,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08%p, 0.15%p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위험가중자산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중 발생한 위험가중자산은 11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85% 증가했다. 이는 원화대출금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원화환산액이 급증하면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별로는 씨티(16.77%), 국민(16.37%)의 총자본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수출입(10.39%)과 수협(12.17%)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은행지주사의 경우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61%, 11.35%, 10.78% 수준이다. 총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0.07%p 하락한 반면,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19%p, 0.29%p 올라갔다.
총자본비율의 하락은 총자본은 감소하고 위험가중자산은 증가한 데에서 기인했다. 3월말 기준 총자본은 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17% 떨어졌지만, 위험가중자산은 지주사내 증권사의 채권보유 증가로 2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0.31% 늘어났다.
지주사별로는 SC(16.00%), KB(15.85%)의 총자본비율이 높고, BNK(11.58%), 하나지주(12.50%), JB(12.68%)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은행 및 은행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바젤III 추가자본의 단계적 부과 및 최근 수익성 부진 등을 감안해 보통주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