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입찰 D-10…상호 비방에 진흙탕 싸움

입력 2015-05-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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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분류 A업체, 관세청 로비 정황 소문에 발끈…B사 내정설 등도 판쳐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체간 과도한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A사가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해 관세청에 조직적으로 로비를 한다는 의혹이 청와대에 전해져 관세청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내면세점 참여 업체 중 중상위권으로 분류되는 A업체가 그룹 차원에서 입찰을 따내야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로비에 나섰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A업체는 경쟁사의 음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A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로비는 사실무근이며 입지나 교통 등의 부문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외부 평가가 이어지자 나온 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과 심사가 코앞에 닥친 민감한 시기에 어떻게 조직적으로 로비를 할 수 있겠냐”면서 경쟁업체들이 일부러 소문을 퍼뜨린 것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관세청도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로비는 말도 안된다. 위로부터 진상조사에 대한 애기도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입지나 경영능력, 사회공헌 등에 대한 심사가 등락을 결정한다는 등의 여론전이 과열되고 있어 업체들에게 허위사실 유포나 상호비방 자제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사에 대한 내정설도 파다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독과점 때문에 B사가 낙점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서류 심사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시내면세점이 유통업계에 마지막 남은 ‘황금알’ 사업으로 기업들이 받아들이면서 과열경쟁은 이미 예고됐다. 대부분 재벌이 입찰에 나서면서 총수의 의지까지 더해져 업체들이 무리하게 정부 상대 로비나 정치적인 입김을 개입시킬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찰 공고 전부터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서류 심사로 신규 진입업체나 기존 업체간의 차이 구별이 어려워 나눠먹기식 업체 선정 등 언제든지 특혜시비가 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특허를 따내기 위해 로비나 내정설 등을 일부러 흘리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일은 오는 6월 1일이며, 이후 7월 중순쯤 관세청이 대기업 2롯, 중소중견기업 1곳을 선정·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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