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아웃도어 업계의 키워드는 ‘실용’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보다 합리적으로 변모함에 따라 올 봄에는 아웃도어 브랜드간 ‘생활 기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 년 전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화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다 미러리스 카메라 등의 등장을 계기로 시장 자체가 생활 기능 경쟁으로 전환되었던 것과 비슷하다. 아웃도어 시장 또한 올 봄ㆍ여름 시즌을 기점으로 그 동안의 아웃도어 브랜드간 필파워 등 고스펙 제품 출시 경쟁에서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기능을 기획에 반영한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또한 각박한 삶 속에서 옷을 통해서라도 안정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강해짐에 따라 아웃도어 제품에도 자연으로부터 영감 받은 멜란지 컬러나 플라워 프린트 등의 디테일이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LF 라푸마 김지혜 CD(Creative Director)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아웃도어 의류는 이제 일상복과 같이 ‘매일 꺼내 입는 옷’으로 그 의미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올 여름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강화가 눈에 띄게 진행될 것이며 이러한 추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브랜드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스타일 ‘하이브리드화’ = 이번 시즌 아웃도어는 소재의 하이브리드화가 특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소재의 하이브리드는 크게 두 가지 소재를 혼합해 하나의 기능을 보다 완벽하게 구현해 내거나 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소재를 각각 사용해 두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라푸마는 이번 시즌 과거 단일 제품에 방풍 혹은 방수 등 단일 기능만이 탑재돼 각각의 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덜고자 비나 눈에 노출될 수 있는 후드부터 어깨 부위까지는 방수 소재를 사용하고 바람에 노출되는 몸판 부위는 방풍 소재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재킷, ‘아리아/플로스 재킷’을 봄 주력 제품으로 출시했다.
아리아(ARiA) 초경량 하이브리드 재킷은 제품 구조 형태의 기술력으로 어깨, 후드의 방수원단과 몸판의 방풍원단을 다르게 제작한 제품이다. 몸판은 초경량 고밀도 방풍 소재를 사용하고, 어깨와 후드에는 2.5ℓ 방수처리가 된 원단을 적용해 방풍성 및 방수성이 탁월하다. 특히, 어깨와 후드의 방수 원단은 디자인성뿐만 아니라 땀이 나도 피부와 붙지 않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어, 등산 및 아웃도어 활동 시 땀을 많이 흘려도 쾌적함을 제공한다.
플로스(FLOS) 초경량 하이브리드 재킷은 몸판 초경량 고밀도 방풍 소재로 바람은 막아주고, 우수한 통기성으로 체온을 조절하여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는 초경량 방풍 재킷이다. 우천 시 비를 직접적으로 맞는 후드와 어깨 부위는 2.5ℓ 코팅 방수 소재를 사용하고, 배와 등 나머지 부위는 초발수 소재를 사용한 보호(Protection) 재킷이다.
◇컬러 ‘자연으로부터’ = 불황 속 옷 차림에서 만이라도 안정감을 찾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자연으로부터 영감 받은 컬러들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 년간 유행했던 오렌지, 라임 등의 비비드한 컬러가 이번 시즌에도 주류를 이루는 것은 같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고자 서로 다른 색의 재료들을 혼합하여 서리가 내린 듯한 느낌을 주는 멜란지(혼합색) 컬러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농도를 달리해 보다 다양한 톤의 컬러가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밝은 베이지나 블루 계열 컬러 등 기본 컬러들이 다양한 채도로 재킷이나 티셔츠 등 여러 가지 아이템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패턴&아이템 ‘꽃보다 화사하게’ = 이번 시즌에는 꽃무늬 패턴이나 아가일 패턴 등 여성복, 캐주얼 웨어에서 주로 선보여왔던 패턴이 아웃도어에 많이 접목될 예정이다. 또한, 셔링이 잡힌 디자인이나 V넥 형태의 티셔츠 등 여성성이 극대화된 아이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한 트레일러닝, 캠핑 등 TPO에 맞는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이 확장되며,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아웃도어의 캐주얼화 경향에 발맞추어 카고 팬츠, 롤업팬츠 등 캐주얼 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전망이다.
실용적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생활 편의 기능을 갖춘 제품들의 화사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것으로 보인다. 라푸마는 신발끈을 따로 묶을 필요가 없이 다이얼 조작으로 신발을 조여주는 ‘FX-Zero G’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로우컷 전용 라스트(신발틀)를 사용해 착용감을 향상시켰으며, 새로운 Zero-G 트레일 워킹용 미드솔을 부착해 기존 제품 대비 반발력을 20% 이상 우수하게 제작했다. 또한 울퉁불퉁한 지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감소시켜 주는 독립적인 기둥 시스템(I.P.S)을 적용시켜 보행시 최상의 착화감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무재봉 공법으로 경량성을 높였으며, 다이얼 시스템을 장착해 끈 조절을 편리하게 했다. 화사한 컬러감과 다이나믹한 느낌을 강조한 제품으로 네이비, 코랄, 라이트 그린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