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핀테크시장] '마윈 도전장' 받은 韓 핀테크, 무한경쟁 막 올랐다

입력 2015-05-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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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과 코리아페이를 만들고 싶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말이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의 말 한 마디에 정부와 국내 핀테크 업계는 그야말로 '멘붕' 에 빠졌다.

'핀테크 공룡'으로 불리는 알리바바 마윈의 도전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국내 시장에 카니발라이제이션 경고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을 알기 전 나를 아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의 핀테크 현주소는 어디일까.

◇ 첨단IT기술 접목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의 첨단 IT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현태의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내에서 핀테크란 단어를 쓰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해 '천송이코트' 논란과 함께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전자결제 분야 규제가 도마에 올랐고 이때부터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핀테크는 성격과 유형에 따라 IT서비스, 금융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전통적(Traditional) 분야와 인터넷 은행, 크라우드 펀딩, 송금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대체하는 신흥 분야로 구분된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은 "한국은 우수한 금융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전통적 분야에는 강점을 보유했다" 면서도 "그러나 핀테크 핵심인 인터넷은행, 크라우드펀딩 등을 담은 신흥 부분의 성장이 더디다"라고 평가했다.

◇정부, 핀테크 규제 다 풀었다 = 정부는 올 초 'ITㆍ금융융합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산업 육성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정책방향을 마련하고 진입 규제를 대폭 정비하는 '진입장벽 완화 단계' △기업-금융회사-정부간 상호 소통ㆍ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생태계 조성 단계' △오프라인 위주 규제체계를 재정비하는 '규제 패러다임 전환 단계'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간 협력체계 강화하는 '활성화 단계'다.

앞서 공인인증서 사용의무 폐지, 핀테크 지원 센터 운영방안 등을 마련한 국내 핀테크 산업은 3단계와 4단계를 동시에 진행중이다.

도 국장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핀테크 활성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보안서 심의 폐지,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등 규제 빗장을 꾸준히 풀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금융권ㆍIT 합종연횡 활발…"돈 되는 시장이다" = 금융권은 핀테크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발빠르게 대응해 왔다.

올 초 KB국민, 기업,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사업부를 꾸렸다. 최근에는 IT기업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으며 외형을 넓혀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KT, 하나은행-다음카카오, NHN-국민카드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행보는 핀테크가 금융권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기존 업무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을 설립해 오프라인에선 할 수 없었던 중금리 대출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최근 금융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금융회사가 핀테크로 변신 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이다.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미국 10대 인터넷 전문은행의 총자산은 4400억 달러로 전체 상업은행의 3%를 넘어섰다.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30%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 국장은 "핀트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원체계 운영을 내실화 하고 성공모델 조기 출현을 위한 데모데이(Demo-day)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라며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등을 통한 자금조달 지원도 활성화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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