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엔화 약세에 실적 ‘맑음’

입력 2015-05-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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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거래소 상장 기업 중 30% 기록적 순이익 달성…글로벌위기 이전 수준

▲(사진출처=블룸버그)
일본 수출기업들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약 30%가 기록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SMBC닛코증권 자료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36%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 총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7% 가량 증액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타 카요코 SMBC닛코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화와 유가 하락이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자동차나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도요타와 닛산은 엔화약세와 더불어 미국 내 판매 호조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도요타의 2014년 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21조7000억 엔(약 196조600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도요타의 실적은 낙관적이라고 WSJ는 덧붙여 설명했다.

닛산 역시 지난 3월에 끝난 2014년 회계연도 순이익이 18% 증가한 4576억 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일부 신흥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항공업계 역시 엔화 약세로 수혜를 입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39%, 8% 늘어난 915억 엔, 1797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타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경우 내수 위주인 유통업계도 실적 호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임금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성향이 지금보다 짙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일부 대형 유통사들은 올해 순이익이 39% 가량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5%나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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