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지역 선거구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손쉬운 지역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오 전 시장은 20일 영남대학교를 방문, 특별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입장에서 (당선이) 수월한 강남은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설에 대해서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역구를 결정하려면 어느 지역에 갔을 때 그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유권자들이 바라는 사항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 등이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지역의 현직 국회의원이 야당의 유력한 후보로 있고 그 사람을 꺾으러 간다는 것이 기준이 돼서야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언론이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총리 후보를 넘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고 관 속에 누워 있다가 나와서 이제 막 재활치료로 걸음마하는 단계”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이날 영남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 브랜드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무상급식·무상복지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 정치권이 표를 얻으려고 하는 행태가 결국은 여러분 세대에 빚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목청 높여 이야기해도 듣는 사람이 없었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전 시장은 내달 17일에는 대구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