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5월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감소했다. 5월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기념한 선물 수요가 많아 건강기능식품 대목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백수오 파동의 여파로 특수가 실종된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5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3.1%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처럼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선물로서 수요가 있어왔던 잡화 부문 매출은 9.6%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매출은 3.6% 줄어든 데 비해 선물로 인기가 많은 셔츠·타이 부문 매출은 9.2% 늘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지난해 25.9% 늘어 특수를 주도했던 홍삼과 인삼 매출은 올해 14.6%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18.0% 감소한 가운데 비타민, 홍삼·인삼이 각각 15.8%,19.5% 줄어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지난해의 경우 휴일인 일요일(5월 4일)·어린이날·석가탄신일(5월 6일)이 겹치면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5월엔 대형마트에서 '반값 홍삼' 열풍을 타고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이달 초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늘었고, 대형마트는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5∼0.5%)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이 같은 현상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달 '가짜 백수오' 파동이 불거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선물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선물이 최근 몇년간 건강기능식품으로 집중됐다가 다시 셔츠나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며 "홍삼은 여전히 인기가 높지만 최근 백수오 파동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을 다른 이에게 선물하길 꺼리는 소비자도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