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21일(현지시간)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판단의 상향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금까지 BOJ는 “완만한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BOJ가 경기에 대한 판단을 실제 상향하게 되면 이는 지난 2013년 7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앞서 일본 정부 역시 3월 월례경제보고를 통해 경기 기조 판단을 8개월 만에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BOJ가 경기를 낙관하는 배경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세계주요투자은행(IB) 등 28개 금융기관이 제시한 일본 2분기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환산) 전망치는 연초 1.55%에서 2.05%(20일 기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2.4%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인소비 회복세가 GDP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체감경기 지표인 길거리 경기지수는 5개월 연속 개선하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 역시 상승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일본 내 전국 슈퍼마켓의 4월 매출은 1년 1개월 만에 전년 동월치를 웃돌았다.
여기에 가계 및 기업의 소비지출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역시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일본의 1∼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서 주택투자와 설비투자가 4분기 만에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득에서 지출에 대한 선순환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BOJ가) 기조 판단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는 대규모 금융 완화 지속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는 이변이 발생했을 때 주저없이 추가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며 “다만,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추가 완화 가능성은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