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겸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사물인터넷 전용 운영체제(OS)인 ‘라이트(Lite)’를 공개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라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10KB에 불과한 용량이다. 화웨이는 전 세계 사물인터넷 관련 OS 중 가장 가벼운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재 매 시간마다 200만개의 새 센서가 각종 기기에 장착되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1000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라이트는 오픈소스 기술로 모든 개발자들에게 열려 있다”며 “이들이 자신의 스마트 제품에 맞는 OS를 빠르게 개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적인 장점으로 별도의 수동적인 작업 없이도 인터넷에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윌리엄 쉬 화웨이 전략·마케팅 대표는 “우리는 자체적인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기 보다는 ‘인터넷과의 연결’ 그 자체를 제공하고 싶다”며 “우리는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OS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화웨이 담당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방어적인 전략을 택했다”며 “아직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모를 때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CK 루 가트너 스마트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사물인터넷 사업으로 확대하려는 화웨이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