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스쿨] 이훈동 한국외대 로스쿨 원장 “교수 1인당 학생 2.9명… 학원 의존 사라져”

입력 2015-05-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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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훈동 원장은 국제지역법 특성화 교육에 탄탄한 자부심을 보였다. 정원 50명의 학생을 문자 그대로 ‘소수정예’로 양성하고 있다는 자부심이었다. 그는 로스쿨 제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제지역법 특성화 교육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특수 외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이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러시아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수가 러시아법을 강의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현지인이 영어로 말레이-인도네시아법을 가르친다. 실제 해당 지역의 변호사에게 수업을 듣는 것이다. 법학 지식에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췄으니 취업 시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어느 곳인가.

“시장 수요를 반영한다. 중국법, 말레이-인도네시아법, 베트남법 등에 관심이 많다. 우리 기업들이 점차 중국에서 동남아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매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높다. 비결을 짚는다면.

“올해는 47명이 합격했다. 입학정원 50명 대비 94%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학생들이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하고,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2.9명일 정도로 교수진이 탄탄하다. 교수들이 개별 첨삭지도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시험을 위해 학원에 의존하던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추세다.”

△지난해 정원 대비 취업률이 88%로 25개 로스쿨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학생들이 자신이 갈 길을 스스로 넓히는 분위기다. 6급 공무원도 지원하고, 경찰 경감도 지원한다. 법무관 시험을 봐서 육군 장교로 간 여학생도 있다. 교수들도 학생지도할 때 길을 넓히라고 강조한다. 발전성이 보이는 곳이 있으면 과감하게 진출하라고 조언한다.

△변호사시험 응시자가 매년 적체되면서 각 로스쿨의 특성화 교육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입학정원 대비 75%다. 올해는 응시자 대비 합격률이 60%대를 간신히 넘어섰다. 내년에는 전체 응시자의 절반 정도만 합격할 수 있는 꼴이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이 누적되면 일본처럼 대학이 로스쿨을 반납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합격률을 변호사시험 응시생 대비 75%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그 후의 성패는 본인의 실력에 달린거다. 법률시장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변호사를 줄이려 들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로스쿨, 특히 한국외대 로스쿨을 지원하려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소위 ‘좋은 학교’ 출신인지, 어느 과를 나왔는지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법조인이 되기 위해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만 갖고 있다면 누구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 한국외대 로스쿨이다.”

이훈동 원장은 △한국외대 법학사 △한국외대 법학박사 △한국교정학회 부회장 △한국소년정책학회 부회장 한국비교법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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