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은 육군 A(20) 일병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인천 길병원을 전격 압수수색한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세무공무원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세무 및 의료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 산하 ㄴ세무서에 근무하는 A모 사무관은 이달 초 인천 길병원에서 사타구니로 금속망을 삽입해 심장동맥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A모 사무관은 수술 후 열흘이 경과했음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다, 최근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인천 길병원에 대해 의료사고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는 A모 사무관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동맥류에 대한 스텐트 시술은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난이도가 매우 높은 시술이지만, 인천 길병원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길병원은 지난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전국의 44개 상급 종합병원들을 대상으로 심근경색환자의 사망률, 입원건수, 1시간 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및 2시간 내 스텐트 시술 등 7가지 지표를 평가한 결과 최우수(1등급)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A모 사무관 이외에도 인천 길병원은 그 동안 각종 사건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일례로 지난 해 말 성형외과 전공의 1년차 B씨는 턱이 찢어져 응급실을 찾은 3살배기 아이의 봉합 수술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지난 3월 중순에는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은 육군 A(20) 일병이 당일 오후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후 급기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A 일병이 의료 사고로 사망했다며 인천 남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2일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길병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