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쌍용차 ‘티볼리’, 이스탄불ㆍ앙카라 두 축으로 유럽관문 뚫는다

입력 2015-05-26 09:02 수정 2015-05-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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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터키서 월 100대 판매… 이스탄불 대리점 4S 갖춰

▲터키 이스탄불 말테페에 위치한 쌍용차 대리점의 외부 전경.(사진제공=쌍용차)

25일(현지시간) 터키의 최대 수입도시인 이스탄불 말타페에 들어서자 쌍용차 로고가 박힌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쌍용차의 터키 공식 수입사인 사슈바로글루가 2013년 문을 연 이 곳은 지하 3층, 지상 7층 등 모두 10개 층으로 이뤄졌다. 1층 전시장에는 ‘티볼리’는 물론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체어맨’을 제외한 쌍용차의 전 차종이 전시돼 있었다. 지하 1층에는 자동차를 수리하는 워크베이가 갖춰져 있으며 지하 2층에는 도장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유누스 사슈바로글루 부사장은 “판매, 서비스, 스페어부품 이외에 중고차 거래까지 고객이 모든 과정을 이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 말테페에 위치한 쌍용차 대리점의 내부 전경.(사진제공=쌍용차)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말타페에 위치한 이스탄불 대리점은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잇는 고속도로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인구 유동이 많은 만큼 고객이 접근 편의성이 높다. 쌍용차의 이스탄불 대리점 주변에는 혼다, 르노, 포드 등 경쟁사들도 대리점을 갖고 있었다.

유누스 부사장은 “주변의 수입차 전시장 중 쌍용차의 전시장이 가장 크다”고 소개했다.

티볼리가 터키에서 특별소비세(이하 특소세)가 적게 부과되는 것은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터키는 자동차 부가세 18% 이외에 배기량에 따라 최저 45%에서 최대 145% 특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터키에 출시된 티볼리는 1.6ℓ로 45%의 특소세가 부과된다.

김성식 쌍용자동차 아중동팀 부장은 “이제 시작이다”이라며 터키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 부장은 “1.6ℓ 이하 차량이 전체 시장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새롭게 개편된 특소세 영향으로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티볼리 출시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5월 ‘티볼리’를 현지에 출시하면서 유럽의 관문인 터키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쌍용차는 터키에 3월 50대, 4월 80대, 5월 100대의 티볼리를 각각 수출했다. 이 회사는 현지 반응에 따라 티볼리의 수출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해 터키 시장 전체 수출물량은 1850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1157대에 비해서는 59.9% 늘어난 수치다.

쌍용차의 터키 성장 거점은 이스탄불 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이날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는 전 세계 1700여 개 대리점 중 가장 큰 규모의 대리점을 열었다. 이 곳은 쇼룸과 부품센터, 서비스센터 등 3만㎡의 면적을 갖췄으며 높이는 14층이다.

최종식 대표이사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터키의 심장부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대리점이 문을 연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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