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연구개발(R&D)을 진행하던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사업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 멤브레인은 액체나 기체 등의 혼합물질에서 원하는 입자만 선택적으로 투과해 분리하는 소재다.
삼성SDI는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을 위한 R&D 시설과 인력 등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수년간 수처리 사업에 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해 시설과 인력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매각 금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수처리 분리막 사업이 연구개발 단계인 만큼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의왕 R&D센터에서 근무했던 수처리 관련 연구인력은 전원 고용승계돼 롯데케미칼 대덕연구소에 배치됐다. 이번에 롯데로 넘어간 연구인력의 수는 1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뒤 수처리 사업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SDI의 수처리 사업 매각은 그룹 사업구조 재편 과정의 하나로 선택과 집중에 따라 R&D 단계이던 수처리 사업을 롯데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2010년 소재 기술을 활용해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또 수처리 사업에 의지가 컸던 롯데케미칼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매각 계약이 비교적 빠르게 성사됐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대덕연구소에 수처리 분리막 사업 조직을 만들어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얼마 전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과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 독자 개발한 중공사막(UF)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공개하며 양산화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