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빅뱅…차터, 타임워너케이블 60조에 인수 임박

입력 2015-05-26 07:43 수정 2015-05-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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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와 타임워너 합병 무산되자 행동 나서…인수 성공하면 차터 가입자 수 4배 확대

▲미국 4위 케이블TV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이 2위 타임워너케이블(TWC)을 약 551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TWC 매장. 블룸버그

미국 케이블TV업계에 빅뱅이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 4위 케이블TV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이 2위 타임워너케이블(TWC)을 약 551억 달러(약 60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터는 주당 195달러에 TWC를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터 측은 TWC 주주들에게 주당 10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95달러는 차터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현금 115달러에 나머지 80달러는 차터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 중 선택하는 것을 제시했다. 한 소식통은 이르면 27일 인수 협상 타결 소식이 공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가는 지난 22일 TWC 종가에 14%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차터는 이번이 두 번째 TWC 인수 시도다. 앞서 지난해 초 인수를 제안했으나 경쟁사인 컴캐스트에 밀렸다. 그러나 미국 규제당국이 독점을 우려해 1위 컴캐스트와 2위 TWC 합병안을 지난 4월 무산시키자 차터가 다시 인수에 뛰어들었다.

차터의 최대 주주인 존 말론이 회장으로 있는 리버티글로벌이 인수 성사를 위해 자금을 투입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크레이그 모펫 모펫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TWC와 차터의 인수·합병(M&A)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수가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것”이라며 “알티스가 TWC 인수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인수가를 높이는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티스는 프랑스 억만장자 패트릭 드라히가 이끄는 케이블 통신업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통적인 유료 케이블TV 사업모델에 위협이 되는 가운데 차터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알티스가 뛰어들면서 미국 케이블TV ‘합종연횡’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드라히 알티스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 7위 업체인 서던링크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TWC가 서던링크 다수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올라온지 수일 만에 들려온 대담한 움직임이다.

차터도 지난 3월 말 미국 6위업체 브라이트하우스를 10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회사가 TWC 인수에 성공하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 등의 1200만명 고객을 확보해 가입자 수가 종전보다 4배 가까이 늘게 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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