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운용-자문업계 이어 PEㆍVC업계도 접수

입력 2015-05-26 09:54 수정 2015-05-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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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된 분석력으로 스카웃 1순위…리서치 매력 떨어진 점도 이직에 반영된 듯

‘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들의 최근 PEF(사모펀드)와 VC(벤처투자)업계로 이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운용, 자문업계 바이사이드(Buy-side)로 전직해 제2의 인생을 설계했던 애널리스트들이 남들 다 앞선 분석 능력으로 PEF업계와 VC업계에서도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에서 제약 업종을 담당한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벤처투자기업인 IMM인베스트먼트 바이오업종 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하나대투증권에서 화학, 정유업종을 담당한 이한얼 애널리스트도 ‘옐로금융’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보험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린 신승현 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옐로금융’에서 전략담당 CSO 타이틀을 달고 새 출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금융은 80여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만을 인수해 몸집을 불린 옐로모바일의 최근 출범시킨 자회사다.

이 밖에 HMC투자증권의 황원하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도 김동녕 한세예스24 회장의 장남이 출자해 설립한 신설 PEF인 유나이티드한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 애널 출신들이 PE, VC업계 최고경영자(CEO)를 꿰찬 사례도 최근 잇달았다.

자타공인 채권분석 베스트 애널리스트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일자로 PEF인 LK투자파트너스(옛 KC지뉴인)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이 회사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네파의 상환우선주를 운용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강 대표는 채권 분석과 더불어 10년째 신용분석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계열사 지원 여력 등을 연구한 국내 1세대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다.

강성부 대표는 “최근 삼성-한화 빅딜 사례처럼 기업 오너들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이슈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려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지배구조 컨셉의 PEF가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벤처부문 대표로 선임한 이성규 대표 역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그는 스틱 원년 멤버로 합류하기 직전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서 전자부품업종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이 대표는 스틱에 입사한 후 전자부품업종 애널리스트의 노하우를 살려 휴대폰, 반도체, LCD, LED 등 수 십여개에 기업에 투자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사파이어테크, 빛과전자, 디보스, 아이디에스 등이 꼽힌다.

한 대형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연기금 중심으로 대체투자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분석능력이 강점인 애널리스트들이 VC나 PE에서 각광 받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리서치센터의 위상이 과거 보다 떨어져 새로운 비전을 추구하려는 인력 이동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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