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주진형] 황영기 사단 ‘아이디어맨’… 증권업계 금기 깬 ‘이슈 메이커’

입력 2015-05-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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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이단아, 여의도 돈키호테”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는 여의도 이슈 메이커다.

그는 리서치센터에서 금기시 했던 ‘매도 리포트’를 의무적으로 낼 것을 주문하는 한편, ‘사내 편집국’을 설치하고 고위험 주식을 공개하는 등 취임 이후 남다른 전략을 제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우리투자증권과 LG증권 합병시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한화투자증권 사장 부임 이후에도 350여명의 직원들을 구조조정 시켜‘구조조정 전도사’ 라고 불리는 주 대표는 사실 전략 기획통이다.

1959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은행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삼성생명 전략기획실, 글로벌 컨설팅회사 AT커니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늘 한 발 앞선 관점과 사고는 컨설턴트 생활을 거친 그의 이력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이력은 대부분 삼성과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에서 쌓아왔다.

2001년부터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 2004년 우리금융지주 전략 담당 상무를 거쳐 2008년까지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과의 인연도 삼성과 우리금융지주 재직 시절부터 끈끈이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주 대표는 황영기 금투협회장의 대표 인맥으로 분류된다”며 “삼성과 우리금융지주 구조조정 작업 등을 전두 지휘하면서 황 회장이 주 대표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냈으며 대부분 주요 경영 전략은 주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과 우리금융지주에서 호흡을 맞춘 ‘환상의 궁합’은 황 회장이 2010년 차병원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인연은 이어진다. 주 대표 역시 2010년부터 2013년 한화투자증권 신임 CEO로 이동하기 직전까지 차바이오앤 사외이사를 맡은 것.

2013년 주 대표가 한화투자증권 CEO로 깜짝 컴백하고, 이어 황 회장 역시 올해 제 3대 금투협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여의도 파워인맥’으로 회자되고 있다.

황 회장은 금투협 회장 당선 직후에도 주 대표의 중점 추진 사항인 증권사 ‘매도 리포트’에도 힘을 보태는 발언을 했다.

실제 황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우간다 수준으로 전락한 원인 중 하나가 증권업계가 과감히 매도 리포트를 내지 못한 데 있다”며 “증권사 고위 관계자들이 투자자 보호 보다 회사의 영업이익을 우선시 했던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자본시장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밖에 주 대표의 여의도 인맥은 황 회장을 비롯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대표, 임기영 전 대우증권 대표, 강승원 전 하나대투증권 전무 등이 손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 대표가 임기영 전 대우증권 대표 재직 시절 당시 대우증권 리테일 컨설팅에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한편 주 대표의 가족들도 쟁쟁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의 아버지는 주종환 전 동국대 명예교수로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이사장, 민족화합운동 이사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인 사회운동가로 분류된다. 주 대표의 친형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사학전문가로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 공동 대표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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