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 소식에 삼성그룹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0포인트(-0.12%) 떨어진 2143.5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146.47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투자심리 위축으로 213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오후 들어 2140선을 회복했다.
개장전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미국시간) 연설에서 금리인상 시한을 “올해 어느 시점”으로 못박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긴축발작(taper tantrum)’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소식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 발표 이후 상승세로 마감했고 삼성에스디에스, 호텔신라,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지배구조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개선세가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1억원에 그쳤지만 기관은 71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57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6억원을 사들이고 비차익거래로 1565억원을 팔아 총 155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10개업종이 상승, 12개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업종이 10.82%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저니전자, 의료정밀, 유통,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 통신업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전가스,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금융업, 은행 등 업종에서는 돈이 빠져나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제일모직이 상한가(14.98%)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상승했다. SK하이닉스, POSCO, SK텔레콤 등의 종목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신한지주,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NAVER 등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