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는 속도 심상찮다", 메르스 6일새 5ㆍ6번 감염 의심자까지…보건당국 '초비상'

입력 2015-05-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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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파속도 빨라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도 배제 못 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감염 첫 환자가 지난 20일 발생한 이후 6일사이 4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환자를 치료한 의사와 간호사까지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이에 가운데 앞으로 감염 확산추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 관리에 안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감염의심 의료진 2명을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진 중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호사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68)씨가 방문했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환자접수와 채혈, 주사치료를 한 뒤 22일부터 자가 격리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고열과 근육통, 메스꺼움을 호소해 감염 의심자가 됐다. 의사는 또 다른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A씨를 청진, 검진했으며 발열, 설사증상을 호소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진 상태다.

보건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전파가능성이 낮다고 계속 밝히고 있지만 감염환자 및 감염의심자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메르스의 국내 확산 추세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26일 오전 네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 네 번째 감염자는 세 번째 감염자 B(76)씨를 간호하던 딸 C씨(40대 여성)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自家) 격리 상태였다.

C씨는 그 동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기준치 이상의 고열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C씨의 체온이 유전자 검사와 격리 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어서자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기고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했다.

C씨는 현재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현재 발열, 두통 외에 특이사항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여서 특별한 치료 없이 격리 관찰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감염 확산 여부는 2주가 고비라며 초기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대우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우려할 사항 아니다. 그렇지만 의료진들이 은 접촉시간에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만큼 원래 알고 있던 전염성 약한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일어난것인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주 내에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이 초기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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