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은행의 대출이 15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이 9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는 전월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도 4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93조2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5조원(1.2%) 증가했다.
4월중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6조4000억원이 증가한 72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기업대출 증가폭이 1조6000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증가는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월평균 개인사업자 대출액은 1조6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4월에 들어서 증가폭은 2조9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가계대출 역시 저금리 기조 및 주택거래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4월중 가계대출은 전월말 대비 8조8000억원이 증가하며 53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중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조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월중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말 대비 0.07%p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5%p 하락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97%, 0.50%를 기록했으며, 건설업과 부동산PF대출 등 취약업종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대의 높은 연체율을 나타냈다.
금감원 측은 “4월말 연체율은 전월말 대피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 중”이라면서도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