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7년 1분기 만에 다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보험·증권·은행·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1057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78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2007년 4분기 1165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7년 1분기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분기중 증가 규모는 2014년 2분기(100억달러↑), 2009년 2분기(99억달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노정우 한은 국제국 조사역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7년 4분기에 1000억달러를 넘고 그후에는 1000억달러 아래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 1분기에 다시 10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며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주식 및 채권 등에 대한 신규 투자가 크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주식이 지난 1분기 42억달러 불어난 383억4000만달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은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등이 신규 투자를 늘리면서 순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데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유 주식의 투자 이익이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20억9000만달러 증가한 37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험사 등의 외국 채권 신규 투자 등으로 순매수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는 같은 기간 14억5000만달러 늘어난 303억달러로 조사됐다.
노 조사역은 “기관 투자가들이 외국 주식 투자를 가장 많이 늘렸고 이어 채권, 코리안페이퍼 순이었다”며 “주로 유로지역과 중국, 인도 등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보험사(37억1000만달러↑)와 자산운용사(26억2000만달러↑)를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했으며 외국환은행(7억7000만달러↑)과 증권사(6억5000만달러↑)의 투자도 오름세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