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까지, 올 들어 열린 12개 대회 중 4개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신인 선수들이 거머쥐었다.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김효주(20ㆍ롯데)는 JTBC 파운더스 컵, 호주동포 이민지(19ㆍ하나금융그룹)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김세영과 김효주다. 신인왕 포인트 1위(689포인트)에 올라 있는 김세영은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와 함께 2승을 기록하며 상금 순위 3위(75만1398달러, 약 8억1947만원)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는 6위(70.405타), RACE TO THE CME GLOBE는 4위(1601포인트)다.
무엇보다 롯데 챔피언십 연장전에서의 끝내기 이글이 압권이었다. 김세영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가진 연장 첫 홀에서 세컨드 샷(8번 아이언)을 그대로 컵에 넣으며 기적과 같은 명승부를 연출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인왕 포인트 2위(608포인트)에 포진된 김효주는 상금순위 7위(52만2076달러, 약 5억6937만원), 평균 타수 3위(69.639타), RACE TO THE CME GLOBE 6위(1141포인트)에 올라 있다. 톱10 피니시율은 56%로 박인비(60%)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다.
이민지는 김세영과 김효주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던 신인왕 경쟁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인 이민지는 시즌 개막전 코츠골프 챔피언십 12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공동 7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까지 얻으면서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장하나(23ㆍ비씨카드)와 백규정(20ㆍCJ오쇼핑), 재미동포 앨리슨 리(19), 태국의 기대주 아리야 주타누간(20), 영국의 신성 찰리 헐(19),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23승을 거둔 요코미네 사쿠라(30ㆍ일본)도 올해 LPGA투어 슈퍼루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6승을 챙긴 장하나는 코츠골프 챔피언십(공동 2위)과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공동 7위), KIA 클래식(공동 6위),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공동 6위)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는 김세영, 김효주에 이어 3위(381)에 올라 있다.
미국 대학골프 최고 선수였던 앨리슨 리는 미국의 차세대 흥행 카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킹스밀 챔피언십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린 앨리슨 리는 지난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이민지와 공동 1위로 통과하며 시즌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74㎝의 신장에 비해 짧은 비거리는 약점이다.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이던 요코미네 사쿠라는 시즌 초반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등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킹스밀 챔피언십 28위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반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2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3위 등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아리야 주타누간은 최근 두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