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긴축발작’ 시작됐나...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5-05-27 08:11 수정 2015-05-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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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발언 후폭풍에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1%대 하락…달러, 엔 대비 약 8년 만에 최고치

미국발 ‘긴축발작’의 전조인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마치고 거래가 재개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3주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4%, S&P500지수가 1.03%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1.11% 빠졌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연설에서 “연내 어느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초기 단계를 밟고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예상 외 호조를 보여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으나 기업 설비투자와 직결되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산업 자본재 수주는 1.0% 늘어나 월가 전망인 0.3%를 웃돌고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매매도 51만7000채(연환산 기준)로 전월 대비 6.8% 늘고 전문가 예상치 50만8000채도 뛰어넘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설에서 “외국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다면 그로 인해 미국 경제가 받는 영향 때문에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피셔 부의장이 금리인상 시점의 연기보다는 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이런 발언을 했다고 풀이했다.

피셔 부의장도 연설에서 2013년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시사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긴축발작’을 언급하면서 “연준은 긴축 충격을 신흥국이 견딜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옐런의 발언 여파로 달러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3.10엔으로 치솟으면서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장중 1.0863달러로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달러에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58.03달러로 2.8% 급락했고 금값도 1.4% 빠진 온스당 1186.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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