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탈세 스캔들로 유럽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마존이 법인세를 납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도 아마존의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룩셈부르크 정부의 아마존에 대한 세금 감면 조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마존의 정책 변화는 물론 고려할 사항이지만 이번 조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조세 회피 지역인 룩셈부르크를 통해서만 내던 법인세를 이달 1일부터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곳에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와 관련해 “최선의 고객 서비스를 위한 기업구조가 무엇일지 정기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이번 변화도 그런 과정의 하나”라며 EU의 조사 압박과 세금 정책 변화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독일에서 119억 달러(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납세액은 1600만 달러에 불과했다.
EU 경쟁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아마존의 유럽 본사와 룩셈부르크 정부 사이의 법인세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작년 11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다국적기업과 룩셈부르크 조세 당국 간 비밀 거래를 통한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하자 EU는 룩셈부르크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