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불똥이 인도 타타자동차에도 튀었다. 중국 자동차 판매 둔화로 영국 자회사인 재규어랜드로버(JLR) 실적이 부진을 보이면서 타타자동차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타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3월 마감한 2015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172억 루피(약 297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760억 루피로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JLR도 매출은 9% 증가한 58억 파운드를 기록했지만 순익은 역시 3억2000만 파운드로 33%가량 급감했다.
타타의 지난 회계연도 전체 순익은 1400억 루피로 전년과 거의 비슷했다. 인도 사업이 전년의 33억 루피 순익에서 474억 루피 순손실로 돌아섰지만 그나마 JLR 세전 이익이 20억 파운드로 약 8% 오른 것이 적자 전환을 막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JLR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타타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배당금 지급 계획도 취소했다.
타타는 한때 인도시장을 지배했지만 차종이 구식이라는 비판과 현지 성장세 둔화 속에서 갈수록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진이 높은 JLR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게 됐다. 그러나 중국 럭셔리자동차시장도 경기둔화와 부정부패 척결 운동에 타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이 값싼 자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취향이 바뀌어가는 것도 JLR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JLR은 지난해 10월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장쑤성 창수에 첫 해외공장을 설립한 상태이지만 아직 가격을 조정하지는 않았다. 랄프 스페스 JLR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공장운영은 우리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데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