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기업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그 의미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국내 대부분 대기업들은 CSR 활동을 경영의 필수 사항으로 삼고 실천 방안 강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선 CSR 활동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는가 하면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역공동체와의 관계, 소외계층 수준 개선 등 국내 기업이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재난, 환경 등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를 큰 틀로 잡거나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등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상당수는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해 오랜 기간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30개 계열사에 112개 자원봉사센터와 4226여개 자원봉사팀이 생겨났다. 삼성은 교육 양극화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가정 학생들도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CSR에 연계한 기업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함께 움직이는 세상은 △교통안전문화 정착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환경보전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등을 4대 핵심사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수년간 LED 사업을 추진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밝은빛나눔봉사단을 통해 서울 강동구 길동시장 중소상인을 시작으로 백열등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해주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LED, 포스메이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밝은빛나눔봉사단은 길동시장 내 160여개 점포의 500여개 백열등을 모두 LED로 교체했으며 권오준 회장도 직접 참여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SK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운영하며 CSR를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효율적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 양성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 역점을 두고 있다.
효성 역시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란 슬로건 아래 2013년 국내기업 최초로 기부와 자원 재활용,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융합한 사회적 기업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을 열었다. 효성굿윌스토어는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 9명, 새터민 2명 등을 포함해 총 1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기준 총 매출액 3억원을 돌파했다.
교육을 CSR 중심 주제로 삼고 미래 주역인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기업도 있다. LG가 대표적이다. LG는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LG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지원 프로그램은 약 20개에 달하며 △의료지원 및 기금후원 △교육프로그램 지원 △임직원 교육기부 △교육환경 개선 등을 중심으로 CSR가 진행되고 있다.
CJ는 아동·청소년의 교육 및 복지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를 10년간 운영하고 있다. “교육 불평등이 대물림돼서는 안된다”는 이재현 회장의 철학을 기반으로 마련된 CJ도너스캠프는 2005년 7월 탄생했다. CJ도너스캠프는 지금까지 31만여명의 회원의 기부금과 CJ나눔재단 매칭펀드 등을 모아 총 209억원을 기부, 전국 4300개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를 후원했다.
이외에도 동반성장이 모토인 기업도 보인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동반성장 철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임직원이 함께하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