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폐지 신청, 위기의 ‘팬택’… 1100명 임직원 실직·협력사 폐업 우려

입력 2015-05-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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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직원들도 독자적으로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팬택 직원은 현재 총 11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 시작 이후 세차례의 매각시도 불발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 신청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의 법정관리가 중단되게 되면, 사실상 기업 청산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팬택의 파산은 한 달 안에 결정이 날 전망이다. 관계인 의견 수렴 기간은 길어야 2~3주가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파산 결정이 나면 남은 자산을 매각한 뒤 법인 청산이 이뤄진다.

임직원들에게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현재 팬택은 1100여명 임직원 가운데 100여명 정도만 출근하고 있으며, 나머지 1000여명은 무급휴직상태다. 일부 임직원들은 일찌감치 이직자리를 알아보거나 재취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상당수 임직원들은 팬택의 회생을 기다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직원들의 월급 자진 반납과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기업회생절차 중에도 베가팝업노트를 출시하면서 부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팬택 본사 1층에서 사진전을 열며,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재도약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직원들은 이직 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 협력사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550여개 협력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실상 폐업상태다. 일부 협력업체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대금 10~30%를 받지 않기도 했지만, 1년 가까이 생산 라인이 중단되면서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곳들도 상당수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더 이상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됐다”면서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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