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을 초청해 ‘한-아프리카 투자 포럼’을 개최하고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프라 수요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방안이 논의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환영사에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는 아프리카 대륙은 현재 인프라 구축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어 비슷한 개발 경험을 가진 한국기업이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구체적 투자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가나경제사절단의 경우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인프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티모시 월래노 나이누 가나 수석 투자 유치 담당관은 “가나 정부는 발전, 철도, 도로, 신규공항, 항구, 제조업 공장 등의 분야에서 약 23억 달러 규모의 신규 건설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튀니지, 시에라리온의 투자 계획도 소개됐다.
현재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은 중국과 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은 최근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합의했으며 2000년부터 정기적으로 3년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50여개국의 아프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해 총 210억 달러의 대 아프리카 투자를 약속하기도 하였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수출주도형 압축 성장을 달성한 한국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틈새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년 5월 25일인 ‘아프리카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개국 주한・일 아프리카 대사관과 1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에서 참여했으며, 50여건의 아프리카 대사관과 기업 간 1대 1 미팅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