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카 쇼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콘셉트카
'3.0 CSL 오마주'를 공개했습니다.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클래식카가 한 곳에 모이는 전시회로 유명하죠.
이번 전시회. 쟁쟁한 클래식카 사이에서
3.0 CSL 오마주, 단연 화제가 됐죠.
BMW 3.0 CSL.
1970년대 BMW 스포츠카의 전성기를 있게 한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소위 차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로망'이라며 흥분한다는
BMW M3 CSL의 '조상님' 격인 모델이기도 합니다.
CSL. 이름에서도 쿠페(Coupe)와 스포트(Sport), 경량(Lightweight)의
장점을 모두 잡았다는 자신감이 느껴지죠.
이번 컨셉트카. 어마어마합니다.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차체를 만들어
공차 중량을 200kg 이상 가볍게 만들었고요.
파워트레인은 이부스트(eBoost)가 결합된 6기통 엔진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일단 '피닉스 옐로' 색깔부터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입니다.
1970년대 3.0 CSL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키드니 그릴은 수직으로 길게 뻗어있고,
루프윙과 트렁크 윙도 옛날 그 모델을 완벽하게 재해석됐다는 평입니다.
오버 휀더(펜더)도 남성미가 느껴집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릴 옆으로 쭉 뻗은 라이트
사람으로 따지면 '앞트임 성형수술'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
살짝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네요. ㅎㅎㅎ
그러나 SF영화에서 나올법한 운전석이나
원목느낌의 대시보드는 클래식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요 컨셉트카가 한국인 디자이너 손길에서 완성됐다는 사실입니다.
디자이너 강원규씨.
BMW에 입사해 4시리즈를 디자인 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죠.
그는 이 차를 디자인하기 위해 1972년식 BMW 3.0 CSL 경주차를
공기역학적 부분까지 꼼꼼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벤틀리의 이상엽씨가 디자인을 총괄한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컨셉트카는
이번 전시회에서 '콘셉트카 및 프로토타입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눈부신 선전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