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CGV아트하우스, 감독 오승욱)의 배우 전도연이 상대역 김남길과의 첫 만남부터 함께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남길과 첫 연인 호흡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극중 전도연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애인을 기다리는 술집 여자 김혜경을 연기했고, 김남길은 혜경의 애인인 살인자를 잡으려는 형사 정재곤을 연기했다.
전도연은 김남길과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는 지나친 발랄함과 귀여움으로 인해 불편했다.(웃음)”며 “그만큼 김남길이 현장에서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여자 선배, 스태프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다 좋아했다. 원래 밝은 성향의 그의 모습을 아니까 점점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또 “메이킹 영상에 보니 촬영 중 저에게 애교 부리는 김남길에게 제가 ‘그만, 기다려’라고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에는 찍는 줄도 몰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허나 정재곤은 그 누구보다 냉혹하고 차가운 인물. 이에 대해 전도연은 “저렇게 소년 같은 김남길이 정재곤을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상남자의 거친 매력이 묻어났다. 정재곤을 짐승처럼 마초 같은 남자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면 김남길이 연기했기 때문에 보호해주고 싶은 약한 모습도 비추어지고 좀 더 캐릭터가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도연은 ‘무뢰한’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기대에 미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그녀는 또 “감독이 어떤 의도로 어떤 작품을 만드느냐도 중요하지만 보고 느끼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고 말했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리는 하드보일드 멜로다.
멜로의 틀 속에 죽음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 각본을 통해 한국 멜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고, 데뷔작 ‘킬리만자로’로 스타일 과잉인 한국 느와르의 공식과 달리 현실의 비릿함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던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