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경기진단이 한층 긍정적으로 변했다. 한은이 분기별로 한차례씩 내는 지역경제보고서의 경기평가가 석달전 “회복세가 미약하다”에서 “전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있다”로 바뀌었다.
한은은 27일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올 4~5월 국내 경기는 1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심층 면담하고, 설문조사를 벌여 공식 통계보다 한발 앞서 전국의 경기 흐름을 분석하는 보고서다.
한은의 이번 경기판단은 석달 전 내놓은 “국내 경기는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보다 나아졌다.
한은은 또 권역별로는 대경권(대구·경북)만 1분기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고 나머지 권역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번 골든북의 경기전망과 같다.
지역별 경기전망을 보면 수도권, 충정권은 반도체 등 IT 업종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호남권도 자동차 및 석유화학 생산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부문을 보면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의 반도체 등 IT제품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관광·여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 부분을 보면 소비와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향후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