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신계약 급증...정보유출 사태 '반사익'

입력 2015-05-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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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인 KB생명의 올해 신계약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카드 3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사실상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사익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새로 영입된 신용길 사장이 방카슈랑스 및 텔레마케팅(TM)에 의존했던 그동안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홈쇼핑채널과 카드사들의 제휴 등으로 영업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은 지난 1월 부터 2월 말까지 1만3143건의 신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5940건보다 7203건(121.3%)나 급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생보사 14곳의 신계약은 16.7%나 감소했다.

KB생명의 신계약 급증은 지난해 터진 카드 3사의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반사익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이후 금융계열사간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지 못하게 하고 TM영업을 제한했다. 전체 실적 가운데 방카슈랑스 비중이 절반을 넘는 KB생명은 신계약이 급감할 수 밖에 없었다.

K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올해 신계약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배경은 카드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착시효과도 있다"며 "실제로 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1~3월 영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KB생명이 영업채널을 다변화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B생명은 계열사인 KB국민카드 외에도 신한·현대·롯데카드 등 비계열 카드사와 업무제휴를 잇따라 하면서 카드슈랑스도 강화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롯데홈쇼핑과 제휴를 통해 홈쇼핑 채널에도 진출한 뒤 올해는 CJ오쇼핑과도 제휴했다. 홈쇼핑 채널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1~2월 홈쇼핑 신계약 실적은 전무했지만 올해는 약 2억원의 초회 보험료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취임한 신용길 사장의 조직 새판짜기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신용길 사장은 연초 업무효율 극대화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영업기획부는 현재까지 흩어져 있던 영업기획 기능을 한데로 통합해 전략적으로 영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지원부에서는 영업채널이 불편함 없이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B생명은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6월경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기존 방카슈랑스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덩치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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