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이러스 환자 5명으로…전염 속도 빠른 이유? '이 사람' 때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당초 보건당국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약하다며 일반인들이 걱정할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엿새 만에 국내 메르스 환자는 5명까지 늘어났다.
유럽질병통제센터의 21일자 자료에 따르면 비중동 국가 중 메르스 환자 수가 5명 이상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는 영국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 국가에서도 말레이시아 1명, 필리핀 2명 등 단 3명뿐이다.
이처럼 메르스 환자가 유독 한국에서만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은 늦은 초기 신고 때문으로 밝혀졌다. 최초 환자인 A씨가 초기 치료 당시 중동 여행 사실을 일찍 밝히지 않아 대응이 어려웠다는 것.
질병관리본부는 "지금은 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환자가 중동에 다녀왔다고 조금 일찍 밝혔더라면 의료진들이 더 서둘러서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방역 목표는 환자를 치료해서 생존하게 하고 일반인으로는 절대 전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인 만큼 국내 환자 수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현재 관찰 중인 밀접 접촉자 61명에서 또 다른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일반인에게 전파하지 않는 이상 방역 목표는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